이토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공모전에서 괜찮은 신인작품을 하나 봤는데 홍보가 너무 안되고 있어
살짝 안타까운 팬심으로 작성합니다.
특히 그간 제가 이토에 추천했던 글들을 재밌게 읽으셨다는 댓글들이 상당해서(슬레인 빼고..쿨럭쿨럭)
추천하기로 맘먹었더니 이토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각설하고,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은
'외투'라는 닉네임의 신인작가가 쓴 <머실리스(Merciless)> 입니다.
아마 공모전 작품을 쭉 훑어보셨다면 이미 읽으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간략한 줄거리 소개를 하자면
가상현실이 비교적 상용화된 세계관에서, 머실리스라는 새로운 게임이 출시됩니다.
게임이라고 썼는데 실상은 게임이라기보단 시청자 참여형 서바이벌 컨텐츠? 뭐 그런식인데
구체적으로는
우승 상금을 걸어놓고 참가자를 받아서, 서로 죽고 죽이는 배틀로얄을 벌이는 겁니다.
그리고 머실리스에서는 자신의 실명과 실제 모습으로 고정됩니다. 사실 이건 약간의 미리니름입니다 죄송해요^^;
작중 첫부분에선 이게 불명확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네티즌들의 인식은 '인생 막장들의 마지막 발버둥' 정도로 묘사됩니다.
머실리스에서 벌이는 짓들은 모두 찍혀서 영상으로 나가기 때문이죠.
살인마 혹은 무법자가 되어서 다른 참가자를 모두 배제하는 게 목표인 만큼, 자신의 신상이 노출되면 참가 이후 사회생활에 타격이 올 겁니다.
말 그대로 남은 인생을 건 도박...
주인공 형우는 인터넷 스트리머(BJ)의 영상을 편집하는 일을 하는 월급쟁이입니다.
20대 후반이었는지 30대 초반이었는지 헷갈리는데 아무튼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 시대의 청년이예요.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던 여자친구와의 결별,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는 등의 이유로 머실리스에 참가하게 됩니다.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 살인게임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또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궁금해지지 않으세요?
제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장점은, 우선 문장이 꽤 안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이 글을 좀 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덧붙여 감정선에 아련한 여운을 주는 묘사가 심심찮게 튀어나옵니다.
없었다면 무미건조했을 장면에 문장 몇 개가 추가되니 굉장히 느낌 있고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 되더라구요.
덕분인지 읽다가 지루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굉장히 큰 장점이더군요
물론 단점도 빼놓을 수는 없죠
우선은 캐릭터가 좀 약합니다.
평면적이거나 전형적이라기보다는...
주인공 형우나, 주변 인물들도 죄다 평범한 인물들이다 보니 뭔가 특별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해요.
사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인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또 있지만, 조금 답답하게 느끼실 분들도 있을 것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본 궤도에 오르기 전에 없어도 될 장면들이 좀 보인다는 겁니다.
공모전 분량 3500자 정도로 5~6화 분량이니 사실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어서 빨리 머실리스 안에 들어가란 말이야!! 하는 생각이 자꾸 ㅋㅋㅋ
연재 분량은 7월 6일 오늘 기준으로 21화까지 나와 있습니다
(유머)
지금은 사라진 고수들의 평양냉면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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